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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랑방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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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착기

* 세종을 사랑하다 [광주 토박이의 두 번째 고향 '세종' 정착기]
  • 작성자 김주원
  • 작성일 2021-04-19
  • 조회수 260

< 세종을 사랑하다 >

 

▶ 그냥, 세종이 좋다.

 

  "너는 왜 세종시로 시험 쳤어?" 23년을 광주광역시에서 나고 자란 내가 돌연 '세종' 으로 임용고시를 치겠다고 선언하자 주위의 관심이 쏟아졌다. '으음, 글쎄..' 하고 말 끝을 흐리며 잠시 그 이유를 되새겨 본다. 그리고 "그냥, 세종이 좋아서." 라고 대답한다.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 밖에! 모든 것을 담고 있으면서도 제일 간단한 두 음절의 말. '그냥'이라는 마법같은 말이 내 선택을 잘 대변해준다. 세종이라는 도시는 가본 적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소문들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한 소식들로 어느 정도 도시의 느낌이 그려졌다. 몽글거리며 머릿 속에 그려지는 세종의 이미지는 마치 호감형 인상을 주는 깔끔한 스타일의 소개팅 상대의 느낌이었다. '세종'이라는 도시와 '그냥'이라는 이유로 사랑에 빠지자 세종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신도시적인 분위기, 깔끔한 길거리, 지리적 위치 그리고 심지어 '세종'이라는 이름마저 왜 그렇게 예뻐보이던지..


▶ '세종'과의 사랑의 결실, 그리고 권태기

 

 나만 세종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떠오르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인 세종의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고, 자연스럽게 세종 지역의 임용 고시 경쟁률은 높아져갔다. 잘못하다간 세종을 사랑한 죄로 재수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잠시 선택의 기로에 놓여 흔들리기도 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로 했다. 떨어지면 뭐 어때, 한 번 더 도전하면 되지! 플래너 앞 장에 적힌 큼직한 '세종' 두 글자를 보며 정말 죽기살기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만큼 간절히 세종을 원했다. 그리고 합격이라는 믿기지 않는 결과를 얻었다. 내가 세종시의 선생님이라니! 이미 머릿속에서는 세종시에 터를 잡고 손주까지 낳는 상상까지 끝난 상태였다. 깃털보다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세종시에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익숙하고 포근했던 광주를 떠나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은 뒤로한 채 새로운 도시에서의 자취인으로서의 삶이 너무 기대됐다. 하지만 인생은 실전이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와 월세를 이루고 있던 세종에서는 내 월급의 반이 숨만 쉬어도 월세, 생활비로 날아갔다. 세종 합격만 주면 세종교육청까지 삼보일배도 할 수있을 것만 같던 기세는 어디로 가고 뾰루퉁 불만이 새싹처럼 피어올랐다.

 

▶ 세상사람들, 우리 세종 좀 보세요 ~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세종과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는 주거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했다. 세종시닷x, 세종시쉼x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뒤적이다 답을 찾았다! 답은 LH였다. 비교적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로 세종에서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국민임대와 행복주택도 많은 편이라 어렵지 않게 입주할 수 있었다. 이런이런.. 세종시에게 한 번 더 반해버렸다. 주거문제까지 해결한 후 본격적으로 세종시 적응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주말마다 어울링을 타고 세종 곳곳을 누볐다. 드넓은 정부청사 건물들을 보며, '높지 않은 건물도 중압감과 위엄을 내뿜을 수 있구나.'를 느꼈고, 세종호수공원을 지나며 고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편안함, 평화로움을 느꼈다. 파도 파도 미운 구석 하나 없는 마냥 좋은 세종을 나만 알고싶지 않아 SNS, 블로그 등을 활용해 열심히 세종 홍보에 나섰다. 세종 팔불출이 된 것 같았다. 주말이면 기꺼이 내 집을 게스트 하우스로 내어주고 친구들에게 세종투어를 시켜주었다. 그들이 만족스럽게 세종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에 내 진실의 광대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풋풋한 연인의 사랑 같았던 세종과의 관계가 어느덧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가 된 것 같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자식 예쁜 것 좀 보세요 ~~' 자랑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랄까?

 

▶ 세종, 평생의 동반자

 

  뜨거운 사랑의 결말은 평생에 대한 약속이다. 사랑을 할 때면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이것이 스쳐가는 바람과 같은 사랑인지 아니면, 평생을 걸어도 될 만큼의 밀도 있는 사랑일지. 나는 세종을 두 번째 고향으로 삼기로 마음의 다짐을 했다. 내 첫 교직생활의 시작점이 된 곳, 그리고 앞으로는 내 첫 가정을 꾸릴 곳, 내 아이의 둥지가 되어줄 곳으로 세종을 선택한 것이다. 내 평생의 동반자로서 앞으로의 세종의 발전과 평화를 진심으로 응원해줄 것이다. 세종과 함께 울고 함께 웃을 내 앞으로의 삶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세종이 주는 따스함이 좋다. 나는 세종이 '그냥' 좋다.

 

 

* 사진1: 아름다운 세종의 모습 카메라에 담기

* 사진2: 자발적 세종 홍보대사를 하는 SNS의 모습

* 사진3: 어울링을 타고 세종 곳곳을 누비는 모습